이런 친구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의 옛날 얘기에 박장대소해 주며

배우자, 자식, 주변으로 부터의 눈치를 

털어 놓을 수 있고,

격의와 내용을 따지지 않는

그런 친구가 그리워 집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나의 과거나

허무맹랑한 미래의 희망을

비평 없이 들어 주고

둘이서만 히히덕 거릴

그런 친구가 그립습니다.

 

연락을 하여 만날 약속을 하여야 하는

그런 친구보다는

편하게 아무때나 불러내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합니다.

 

마음 졸이고 조바심하며

온 정성과 신경을 다 쏟아 붇는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묻 사람의 부러운 시선을 끌며

악수 한번 나누거나,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도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항상 곁에 있고 푸근하게 느껴지는

그런 친구가 더 그립습니다..

 

같이 가면서도 앞길을 열어주려

신경을 쓰며 걸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손이 부딪치고 어깨가 부딪쳐도

신경쓰이지 않는

그런 친구가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거나,

학식이 높아서,

내 자신이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보다는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더 간절합니다..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거나 아파할 까봐.

혼자 삼키며 말없이 웃음만 건네 주어야하는

배우자, 아들, 딸, 연인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더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격조 높고 고급스런 식당에서

주변의 눈치와 음식 값을 머릿속에 떠 올리며

서로 눈치보며 품위 있게 먹는 것 보다는

 

품위는 없어도 텁텁한 음식 맛에

서로 눈치 안 보며 가벼운 수저소리를 내며

즐거운 담소를 나무며 식사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더 필요합니다.

 

부부간의 일을 흉허물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가 필요합니다..   

2005.8.29.